2021-03-10

정왕역 에스프레소 플래닛

맛있는 카페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다만, 나는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가장 마음이 즐겁다.
written by

커피와 빵과 서비스가 좋은 곳 ☕

어느덧 게임이 질렸다.

어른이 되어서 질린 게 아니라 질릴 만큼 했으니까 질렸다. 사람은 누구나 시기에 맞는 취미를 즐기며 산다. 누군가는 유행을, 누군가는 복고를, 누군가는 클래식함을 취미로 삶을 보낸다.

근 1년간 나의 취미는 홈 카페였다. 커피의 향을 맡으며 시작하는 하루, 카페인으로 버텨내는 하루... 언제부터인가 한국인에게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 이후로 집에서 즐길 취미로 적당하니 나도 흐름에 슬쩍 편승했다.

집에서 내리는 커피도 좋지만, 전문가가 추출하는 커피는 어떻게 맛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커피를 공부했고, 많은 카페가 원두를 업체에서 받아서 커피를 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하는 가게는 더 특별해 보일만하지 않나?

그래서 정왕동 로스터리 카페로 검색해서 나온 곳이 에스프레소 플래닛(Espresso Planet)이다.

정왕동 카페를 논하라고 하면 나는 여기부터 시작한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도 휴식에 좋아 보인다.
음료 메뉴. 홀 빈도 같이 판매한다.
과일 음료와 차 메뉴.
시그니처 메뉴. 아마도 가장 잘 팔리는 메뉴일 것이다.
에스프레소는 '빠르다'라는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보통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 시켰다고 탄산수를 제공하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이탈리아나 커피를 잘하는 곳에서는 탄산수를 같이 내놓는다고 한다.

탄산수로 입안을 헹구고 에스프레소 맛을 더 잘 음미하라는 듯.

어찌 됐든 커피와 같이 즐기기 좋다.

에스프레소에 설탕과 스푼을 제공하는 점도 포인트다.

이탈리안 유튜버 알베르토 몬디가 이렇게 말했다.

“커피는 음식이랑 똑같아요. 자기 취향이 맞는 거예요. 기호에는 답이 없어요.”

이탈리아는 카페가 아니라 바(bar)라고 부르는 공간에서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그냥 즐기는 사람도 있고, 설탕을 섞어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설탕인 이유는 시럽을 잘 안 쓰기 때문이라고.

자기에게 안 맞는 흉내보다는 차라리 맛있게 즐기는 게 더 낫다고 본다.

※ 진하고 달달한 커피를 원한다면 차가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된다.

여기는 에스프레소와 설탕, 얼음을 셰이커에 넣고 만든 샤케라또도 취급하지만 메뉴판엔 없다.

직원이 이렇게 물을뿐이다.

“뜨거운 에스프레소로 하시겠어요, 차가운 에스프레소로 하시겠어요?”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이 가게는 원두 로스팅을 직접 하는 만큼 커피 주문 시 원두 선택이 가능하다.

에스프레소 관련 커피를 주문할 때에는 올드루키, 달보드레 두 가지를 선택 가능하다.

설명서에도 나와있고, 가게에서 주문할 때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가 좋다. 나는 오늘 올드루키로 주문했다.

드립 백용 원두를 소분해서 팔기도 한다.

왼쪽은 달보드레와 올드루키로 에스프레소에 쓰는 원두들이다.

오른쪽은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등 브루잉 커피에 쓰는 원두들.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즐기지만 브루잉 커피도 자기만의 향미와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잘하는 가게에 간다면 추천한다.

빵도 같이 판다.

맛집이라 하면 메인 하나만 잘하고 나머지에 부실한 경우는 없었다.

그 왜, 이런 말 있지 않은가.

“잘하는 음식점인 지 보려면 김치가 맛있는지를 보라.”

커피 맛집이지만 빵도 굉장히 잘한다.

재료 원산지를 보면 뉴질랜드 버터, 국내산 밀가루, 벨기에산 초콜릿 등등...

공들인 흔적이 군데군데 보인다. 가격은…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더티 쇼콜라.
케이크, 타르트, 다쿠아즈, 마카롱 등등.
애정 하는 다쿠아즈.

다쿠아즈는 주문하면 기다리면서 살짝 해동되길 기다렸다가 먹으라고 설명해 준다.

폭신폭신하고 달콤한 맛이 커피하고도 아주 잘 어울려서 좋다.

선물 세트와 가게 도구들.
유리컵을 굿즈로 팔기도 한다.
테이블마다 있는 꽃병도 소소한 포인트.
조그맣게 있는 한글 간판.

공부와 커피 같이 하기 괜찮은 카페, 가성비 카페 등 여러 곳이 있다.

하지만 정왕동에서 커피가 맛있는 집을 추천하라면 나는 가장 먼저 에스프레소 플래닛을 권하겠다.

아, 수박 스무디도 먹어봤는데 괜춘했다.

네이버 플레이스

에스프레소플래닛 : 네이버
방문자리뷰 320 · ★4.61 · 평일 08:00 - 00:30,주말 10:00 - 00:30
2021 © Cinntiq's Studio